에어컨 실외기 고장/오작동 수리 완료 (AC = Air Conditioner outdoor condensing unit fixed)

스탠드형 에어컨을 얼마전에 사무실에 설치 했다.

한 달여 잘 사용하다가 지난 토요일에 에어컨을 끄고 귀가하려는데, 순간 실외에 있는 실외기 돌아가는 소리가 웅- 하고 나는데 그게 꺼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베란다로 나가봤더니, 역시나 그 녀석이 계속 작동하고 있었다. 게다가 굵은 동관은 하얗게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거였다.
큰일났다 싶어서 실내기로 가서 에어컨을 켰다 껐다를 몇번을 반복해도 소용없었다.

즉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릴레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실내기 회로기판 박스를 열어봤지만, 눈에 확 띄는 릴레이는 보이지 않았다.

좀 더 검색해 보다가 실외기에 있다는 정보를 읽고는 실외기를 분해했다.

(참고로 위 사진들은 그냥 인터넷에서 주워온 이미지들임)

역시 릴레이처럼 생긴 건 찾을 수 없었다.

해결방법을 찾을 수도 없고 다음주에 에어컨작동 안 하면 매우 골치가 아픈지라.. 어쩔 수 없이 지역 에어컨 업자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조회해 봤다.

근데 어찌된 일인지, 이름이 비슷한 업체전화번호만, 그것도 070으로 시작하는 비슷한 전화번호만 수십개 뜨는 거였다. 딱 한군데 일반전화번호가 있었지만, 그나마 부재중이고 나중에 전화올 때 찍힌 거 보니까 그쪽도 070으로 전화해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더군..

지역 에어컨 업자들 독과점 횡포인가?

어쨋건 에어컨 상태 설명해 주고 비용 물어보니까 출장비에 실외기 기판 교체비 해서 15만원.. 커컹..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인터넷 열공.. 아 근데 한국어로 된 인터넷 정보는 별로 제대로 된 게 없다. 영어로 air conditioner heat pump relay하고.. out of order(고장), 또는 doesn’t stop (멈추질 않음) 등등 추가 검색어로 검색해 보니 짜잔.. 답이 나옮.

한국어 인터넷에서 ‘릴레이’라고 표현한 건 엄밀히 말하면 고전압 개폐기. 즉 소위 마그네틱이라고 부르는 녀석에 더 가까운 부품이었다. 실제로 해당 부품 이름은 ‘릴레이’가 아니라, ‘전자개폐기’ 혹은 ‘전자접촉기’, ‘전자컨택터'(영어로는 HVAC)였다. 그 컨택터 내부에 릴레이의 형태를 하고 있는 고전압 제어 마그네틱이 내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근데 HVAC 는 High Voltage Alternating Current;고전압 교류전류라는 뜻도 있고, 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난방-통풍-냉방 이라는 뜻도 있는 거 같은데 희안하게 HVAC로 검색해 보면, 아래 전자접촉기가 검색이 된다.. 지금은 귀찮아서 정리 못하겠다)

이 녀석이, 소모성 부품이고 안에 있는 전자석이 붙었다 떨어졌다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 붙었다 안 떨어진다던가 부품이 낡아서 더이상 붙지는 않는다던가 해서 고장 나기가 쉽다고 한다.

(바로 이놈이 전자개폐기/접촉기. 위에서 2번째 사진에서 좌측에 있는 뭉치가 바로 이놈)

제품 품번을 메모해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16000~38000원 정도 하는 거였다. 혹시나 해서 공구상가 쪽에 전화를 십여통을 넣어서 문의 해 보니 10000원. 땡잡았다.

월요일 오전에 공구상가로 직행해서 구입 완료.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월요일은 에어컨 없이 지냈는데 그나마 비온 후라 그날 하루는 살만 했다는 것.

그러나 화요일은 오전부터 기온과 습도와 불쾌지수가 동시에 슬슬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십자드라이버 드릴을 들고 구입한 부품으로 전격 교환.

주의할 점!! 전원 플러그 반드시 뽑고 작업해야 함. 위 둘째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안상수 보온병 처럼 생긴 원통은 콘덴서라는 건데, 엄청난 전압과 전류를 축적하고 있으므로 잘못하면 한방에 세상 하직할 수도 있다는 것. (예전에 디카 수리하려다 잘못해서 플레쉬라이트 콘덴서/캐패시터를 드라이버로 잘못건드렸다가 전기 폭발 경험이 있음)

반드시 장갑 끼고 작업해야 한다는 점.

실외기 뚜껑을 덮은 후, 나사로 조이지는 않고 실외기를 작동해 봤다..

그러나 1분이 다 되어가는 데도 실외기는 묵묵부답.

아~ 콘덴서도 교체해야 하나? 이러다 부품 하나하나 모두 교체해야 하는 건가 하는 걱정이 들 무렵..

실외기 작동 시작, 에어컨에서 찬바람 솔솔 나오기 시작.

지금 아주 쾌적한 환경속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중.

이번 경험을 통해서 에어컨 작동원리와 부품들의 쓰임새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HVAC 교환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C7yj8q8Tnbw

(위 동영상에 나오는 방법과 똑같은 방식으로 나도 교환했음)

— 작성자: 안형진(ahj6@hotmail.com)

h20000@riseup.net – 2023-04-28_16-15-12+0900

How to fix: Follow this fixing video. http://www.youtube.com/watch?v=C7yj8q8Tnbw

Symptom: Outdoor condensing unit doesn’t stop even though turned off the indoor AC.

2 responses to “에어컨 실외기 고장/오작동 수리 완료 (AC = Air Conditioner outdoor condensing unit fixed)

  1. ㅎㅎㅎ 지난번에 제가 올린 마그넷트네요. 저거 만원 갈고 공임 받기뭐하니깐 실외기 통째로 갈라고 한 모양이네요. 사기꾼들…

    • 저도 마그네트가 어떻게 생긴 건지 본 적이 없어서 한 참 헤맸습니다. 짱님의 그 글도 읽었는데 사진이 없어서 그냥 ‘아~ 마그네트가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했지 릴레이랑 비슷하게 생긴 건 줄로만 알았거든요~ 짱님, 짱님 게시물에 마그네트 사진도 하나 올려주십시오~ (PS. 실외기 통째로 갈라고 한 건 아니고요, 실외기 기판, 즉, 마그네트,콘덴서,써미스터 등등 전기회로 통째로 교체하는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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